400억 원 조립 설비 수주가 가리키는 곳 — 탭 웰딩은 왜 ‘두 번 붙이기’로 가는가, GM 특허 US11710879B2의 경계

이 글은 2026-09-23에 작성해 이벤트 발생일(2026-05-18)로 소급 게재했다. 특허 서지·청구항은 작성일에 Google Patents 원문으로 확인한 값이다.

① 무엇이 화제인가

2026년 5월 18일 이차전지 조립 설비 기업 엠오티는 총 4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이차전지 조립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5년 연결 매출 755억 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수주잔고 429억 원에 이번 건이 더해졌다[1].

업계 상황은 이렇다. 엠오티는 양극·음극에 탭을 접합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탭 웰딩(Tab Welding) 장비와 배터리 형태를 만들고 밀봉하는 패키징 장비를 주력으로 소개하며, 글로벌 셀 메이커들이 LFP·46파이 원통형·전고체 등 차세대 제품군을 넓히는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 긴장 요인은 조립 공정에 있다. 전극을 수십 장씩 쌓거나 감을수록 탭 쪽으로 모이는 금속박의 겹 수가 늘어나고, 이 다층 박을 한 번에 단단히 붙이는 일은 공정 창이 좁다.

이 글이 답할 질문은 이것이다. 다층 금속박 탭 접합은 왜 ‘두 단계’로 나뉘는 흐름을 보이며, 그 방식은 어디에 권리로 묶여 있는가.

② 기본 원리 — 종이 수십 장을 스테이플러 한 번에 박는 문제

전극 조립체의 탭은 각 전극 집전체(얇은 구리박·알루미늄박)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한데 모아 두꺼운 리드(tab lead)에 붙인 것이다. 초음파 용접은 호른(horn)이 고주파로 진동하며 박들 사이를 문질러 금속끼리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비유하자면 종이 수십 장을 스테이플러 한 번에 박으려는 것과 같다. 한 번에 누르면 위쪽은 찢어지고 아래쪽은 덜 붙기 쉽다. 그래서 먼저 박끼리를 한 덩어리로 가볍게 묶고(예비 접합), 그 덩어리 위에 리드를 붙이는(본 접합) 두 단계 구성이 거론된다.

다층 금속박을 먼저 예비 접합해 접합 영역을 만들고 그 영역 안에서 탭 리드를 본 접합하는 두 단계 공정 개념도
Fig. 1. 두 단계 탭 접합 개념도 — 적층된 박(10)을 제1 접합장치(20, 예: 초음파 호른·앤빌)로 묶어 접합 영역(21)을 만들고, 탭 리드(30)를 제2 접합장치(40)로 붙인 용접부(41)가 접합 영역(21) 안에 들어가게 한다.
자료: Google Patents US11710879B2 청구항 1~4[2] 구성을 바탕으로 편집부가 재구성한 개념도(원 도면을 전재하지 않음). 엠오티 장비의 공정 구성과는 무관함.

두 단계로 나누면 각 단계의 조건을 따로 맞출 수 있다. 박끼리를 묶는 단계는 겹 수와 박 두께에, 리드를 붙이는 단계는 리드 재질과 두께에 맞춘다. 대신 두 번째 용접이 첫 번째로 묶어 둔 영역을 벗어나지 않게 위치를 맞추는 일이 새 과제가 된다. 여기서 비전(카메라) 정렬이 조립 장비 안으로 들어온다.

③ 비교 — 엠오티 수주 공시가 보여주는 것

항목 공개 내용 비고
계약 규모 400억 원(차세대 이차전지 조립 설비) 2026-05-18 발표[1]
매출 대비 2025년 연결 매출 755억 원의 약 53% 회사 발표 기준
수주잔고 기존 429억 원 + 이번 400억 원 보도 부제 기준 800억 원 돌파
주력 장비 탭 웰딩 장비, 패키징(형태 형성·밀봉) 장비 회사 설명
대응 제품군 LFP, 46파이 원통형, 전고체 회사 설명(이번 계약의 대상 제품은 미공개)
직전 수주 2026년 4월 국내 자동차 정밀부품사와 약 79억 9,000만 원 이차전지 부품 제조장비 계약, 약 20억 원 ERCV 자동화 라인 보도 기준[1]
고객사 공개되지 않음 —
Fig. 2. 엠오티 2026-05-18 차세대 이차전지 조립 설비 수주 공개 내용 대조표.
자료: 뉴스핌 보도[1]를 바탕으로 편집부가 재구성. 계약 상대방과 대상 셀 포맷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음.

이 표가 말하는 것: 수주 규모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회사가 스스로를 ‘탭 웰딩 + 패키징’으로 정의했다는 점이다. 차세대 셀일수록 전극 적층 수와 셀 크기가 달라지므로, 조립 설비의 가치는 속도보다 다층 박을 균일하게 붙이는 공정 창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④ 특허 관점 — ‘두 번 붙이기’의 권리는 위치 관계에 걸려 있다

다층 박을 두 단계로 접합하는 방식이 어떻게 청구됐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GM Global Technology Operations LLC의 US11710879B2「Method and apparatus for welding foils」다. 우선일·출원일 2021-04-13, 등록일 2023-07-25, 상태 Active, 조정 존속기간 만료 예정 2042-01-25, 청구항 17개이며, 독일(DE)·중국(CN)에 대응 출원 기록이 있다[2].

청구항 구성요소 (원문 요지) 일반적 1단계 탭 초음파 용접 대응
[청구항 1] (a) 복수의 박을 적층 배열 박 적층 대응
(b) 제1 접합장치로 박들을 접합, 제1 접합장치가 접합 영역(joining region)을 정의 예비 접합 단계 없음 비대응
(c) 셀 탭의 일부를 박 위에 배치 리드를 박 위에 배치 대응
(d) 제2 접합장치로 탭을 박에 접합해 용접부(weld joint) 생성 한 번의 용접으로 리드·박 동시 접합 부분 대응
(e) 제2 접합장치의 용접부가 제1 접합장치가 정의한 접합 영역 안에 포함 해당 개념 없음 비대응
[청구항 2·3] 제1 접합이 초음파 용접, 앤빌 위 적층·클램핑 후 호른으로 초음파 인가 초음파 용접 (종속항)
[청구항 4] 비전 시스템으로 접합 영역을 식별하고 공간 위치를 결정, 용접부가 그 위치 안에 포함 비전 정렬 없음 (종속항)
Fig. 3. US11710879B2 청구항 1~4 구성요소와 일반적 1단계 탭 초음파 용접의 1:1 대조표(Claim Chart).
자료: Google Patents US11710879B2 청구항 1~4[2]를 바탕으로 편집부가 재구성. 비교 기준은 일반적 공정이며, 엠오티 등 특정 기업 장비의 실시 여부나 침해를 판단한 것이 아님.

이 특허에서 읽어야 할 통찰은 권리의 핵심이 ‘두 번 용접한다’가 아니라 ‘두 번째 용접부가 첫 번째 접합 영역 안에 들어간다’는 위치 관계라는 점이다. 청구항 1은 제2 접합장치의 방식을 한정하지 않아 레이저 등 다른 접합 방식도 문언상 포함될 수 있다. 또 청구항 4는 비전 시스템으로 접합 영역의 위치를 찾아 용접을 맞추는 구성을 청구해, 조립 장비에 비전 정렬을 통합하는 설계가 검토 대상에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회피 설계 시나리오로는 ① 예비 접합 없이 단일 공정으로 끝내는 조건 최적화, ② 본 접합부를 의도적으로 예비 접합 영역과 부분적으로 걸치게 배치하는 구성이 검토 대상이다. 다만 ②는 청구 취지(기공·균열 감소)와 반대 방향이어서 품질 저하를 감수해야 할 수 있고, ‘포함(encompassed)’의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 대응 출원 여부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다.

⑤ 한계와 전망

낙관적으로 보면 차세대 셀 포맷이 늘수록 셀 메이커는 포맷별 조립 공정을 새로 깔아야 하고, 탭 웰딩·패키징 같은 조립 설비의 발주가 이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단일 계약 의존도는 양날의 칼이다. 매출의 절반이 넘는 계약은 고객사 투자 일정이 한 번 밀리면 인식 시점도 함께 밀린다. 고객사와 대상 포맷이 공개되지 않은 이상, 이 수주를 특정 차세대 셀의 양산 신호로 읽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전략적 대안을 제시하면, 조립 설비 사양서에 ‘접합 순서와 위치 관계’를 별도 항목으로 명시하는 것이다. 공정 파라미터(진폭·압력·시간)만 적힌 사양서로는 FTO 검토가 불가능하고, 비전 정렬을 쓰는지 여부도 사양서 단계에서 드러나야 한다.

확인할 액션(기획·IP 담당자): 도입 예정 탭 웰딩 설비가 박끼리 예비 접합 후 리드를 본 접합하는 2단계 구성인지, 그리고 비전으로 예비 접합 영역을 찾아 본 접합 위치를 맞추는지 공급사에 확인할 것.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된다면 US11710879B2 청구항 1·4를 FTO 검토 대상에 올린다.

확인이 필요한 항목

  • 엠오티 계약의 상대방, 대상 셀 포맷, 납기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 엠오티 장비의 접합 공정 구성(단계 수, 비전 정렬 여부)은 확인하지 않았으며, 본문의 특허 대조는 해당 장비의 침해를 시사하지 않는다.
  • US11710879B2의 한국 대응 출원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출처

  1. 뉴스핌, 「엠오티, 400억원 규모 차세대 이차전지 조립 설비 수주」, 2026-05-18. 기사 링크
  2. Google Patents, US11710879B2 「Method and apparatus for welding foils」 서지사항 및 청구항 1~4(2026-09-23 원문 확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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